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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문화론

철학과 철학사 판도라의 상자에 대한 몇 가지 생각

HENRY 2004.09.19 02:11 조회 수 : 3526 추천:18

아직 제대로 다듬어지지 않았아 상당히 조잡하고 뭔가 혼란스럽고 근거도 부족하지만
여기에 지적이나 조언을 제공하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올립니다

언제부터인지 판도라의 상자가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고 맴도는 주제들 중 하나가 되어 버렸습니다. 모든 재앙의 근원이며 흔히들 금기나 타부 그리고 앞으로 무엇이 일어날지 모르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사건의 시발을 상징하는 대명사로 쓰여지는 이 상자(일부에선 항아리라느 말도 있더군요) 에 대해 제가 품고 있는 몇 가지 망설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 제가 그리스 신화에 대해 가진 지식은 상식 수준을 벗어나지 않으며 T 불핀치의 책에 거의 의존하고 있으며-당연히 한글 번역본- 그밖에 변신이야기를 조금 읽은 정도이고-불행히도 변신 이야기엔 판도라는 없더군요- 제 잡상은 여기에 나오는 판도라에 대한 묘사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

판도라가 상자를 열자 온갖 재앙과 횡액 -육체적으로 통풍, 류머티즘, 복통 , 정신적으로는 질투 ,원한,복수와 같은 부의 감정들을 비롯하여- 들이 쏟아져 나왔고 마지막으로 남은 유일하게 선 이라고 할 수 있는 희망만이 남아 있었다고 하죠.

여기서 제가 의문을 가진 건은 그럼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기 전엔 인간 세계에는 그러한 재앙과 횡액 (질병)이 없었던 걸까요라는 점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인간세상에는 그떄까지 그러한 질병이나 재앙 같은 것이 없었고 따라서 인간들은 그 걸 모르고 있었다면 어떻게 판도라의 상자에서 그러한 재앙들이 튀어나올 때 그 것이 재앙이고 불행이라는 걸 알 수 있었을 까요?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을 빚어내고 지혜를 가르쳐 주고 불을 가져다 준 즈음이었으니 대략 이 시기는 황금시대에 속한 것으로 보입니다. 즉 판도라의 상자에서 나온 재앙들이 세상에 두루 퍼져 인간들을 괴롭히고 나아가 그들의 심성을 타락시키고 세상을 혼란시키기는 데에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면 상자속에서 튀어나온 것들을 보고 , 전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에 대해 , 어떻게 저건 악이다 재앙이다라고 말할 수 있었을 까요? (이 기록이 물론 이러한 재앙과 횡액이 퍼지도 그들이 영향력을 발휘하고 선과 악이 구분된 후대의 입장에서 쓰여졌다고 하면 되곘지만 제가 가진 관심의 주된 초점은 상자를 바로 열었을 때 그 것이 나쁜 것이었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냐는 점에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생각해보면 상자속에서 튀어나온 것 들 자체를 바로 지칭한 것한라기 보다는 그 것들이 일으킨 효과 영향(에를 들어 질병과 같은)에 의하여 저 것들은 나쁜 것이다라고 이름 붙여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입니다( 여기서는 고대 그리스인 들이 병에 대해 가쪘던 생각들 -마로써의 병과 혹은 균형의 상실, 깨어짐에 의한 병의 발생 과 같은 -을 돔 더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한 가지는 언어적 차원의 가능성입니다. 즉 이는 판도라 이전에도 인간들은 그런 재앙과 불행들에 대하여 인지는 하고 있었지만 거기에 대해 무엇이라고 표현할 바를 몰랐는 데 그 상자를 열게 되어 이러한 것들이 튀어나와 실제로 영향을 미침으로써 그러한 것들을 지칭할 말들이 생겨나고 그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었다는 것으로 볼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두 가지 경우에서 시사되는 게 그 재앙과 횡액은 그들에 대한 직접적인 지칭이라기보단 그 것들이 일으킨 결과에 바탕을 두고 "소급적"으로 붙여졌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그 상자에 남아 있던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것이 유일하게 선이라고 불리울 수 이쓴 '희망"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당히 흥미로운 점을 시사하는것으로 여겨집니다.

여기에 관련하여 왜 희망과 같은 귀중한 것들이 그러한 재앙과 같이 있었는 가?(여기에 과련해서 판도라의 상자에 대한 또 하나의 이설이 있죠) 최후에 남아 있었던 게 그 상자 속에 유일하게 남아 있던 유일하게 선한 희망인 데 그 것이 희망이라는 건 어떻게 알 게 되었는가라는 또다른 문제가 나옵니다.

앞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상자 속에서 나온 재앙들이 그 자체가 아닌 소급적으로 재앙/악으로 지칭된 것이라면 상자속에 있었던 것들은 그 것 자체는 그러한 규정에서 벗어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보면 그 상자 속에 들어있었던 재앙 이라기보단 오히려 혼돈- 모든 만물이 분리되기 이전의 태초의 혼돈- 에 더 가까운 것이 아닐 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하여 이러한 혼돈이 열려지며 외부와 접촉할 때 그 일부의 효과로 인하여 인간세상에 악영향을 발생시키고 따라서 재앙 혹은 악으로 지칭되고 거기서 희망이 분리된 것으로 볼 수 있을 지 않을 까 여겨집니다 . 이러면 왜 희망과 같은 귀중한 것이 그런 재앙들과 같이 있었을 까라는 의문에 대해 한 가지 설명이 되지 않을 까 합니다.
그리고 앞서 애기한 또 하나의 문제 희망은 어떻게 그 것이 희망임을 알 수 있었을 까 하는 문제인 데 상자속에 있던 것이 혼돈이고 그혼돈 속에서 다른 것들이 분리되어 희망이 나왔다면 희망 역시 즉시적으로 그 것이 희망이라고 인지되기 보단 소급적으로 지칭되었을 가능성이 있지 않나 봅니다. 전 이 마지막 남은 희망이 자신 뿐 아닌 상자속에 있다가 튀어나간 다른 것들을 지칭하는 데서 역할을 발휘한 게 아닐 까 하는 생각이 끊이지 않습니다. 한 단계 더 나아가면 어떻게 보면 이 마지막 남은 희망이 자신을 희망이고 선이며 앞서 나간 것들은 악이고 재앙으로 규정지었을 가능성도 있지 않았을 까라는 느낌도 듭니다.

판도라의 상자 속에 있던 건 온갖 재앙과 불운들 뿐이며 유일하게 선이라고 할 수 있었던 게 희망뿐이었다는 것은 어떤 면으로 보면 이 희망이 자신은 선이라고 선언하고 다른 것들을 악이라고 하므로써 희망이 자신을 중심으로 가치체계를 선언헀다는 것으로생각됩니다

제가 특히 관심을 가지는 건 만약 이러한 전개대로 희망이 스스로를 선이라고 선언하여 상자속에 있던 다른 것들을 악이라고 규정지었다면-특히 희망이 가지는 스스로의 역능에 기반하여- 이러한 희망의 규정은 어떻게 보면 주인의 도덕/강자의 도덕과 결부시킬 여지가 있지 않을 까 합니다. 재앙과 악이라고 불리워 지는 것이 인간을 마비시키고 괴롭게 하고 무력화시키고 따라서 금지와 규제에 가깝다면 행위를 가능케 하고 전망을 제시해주고 탁월성을 키울 수 있게 하는 "희망"이 선이라면. 특히 희망에 내포되어 있는 그 역능 적 의미를 생각해 볼 떄 희망이라는 것을 하나의 덕으로 받아들인 다면 이 이야기를 일종의 주인의 도덕과 결부시킬 수 있지 않을 런지요 이게 제가 궁금한 바립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판도라의 상자 이야기를 역능이라는 관점에서 읽을 수 있는 가능성은 없을 런지요?
비록 구체적으로 역능의 도덕, 강자의 도덕 과 같이 비교해서 본다면 모자란 점은 있겠지만 적어도 판도라 이야기에 그러한
도덕으로 읽을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고 할 수는 없을 런지요.
혹시 니체가 판도라에 대해 언급한 기록이나 문헌이 있습니까?

어디까지나 어설픈 지식과 잡상에 따른 망설이니 신화.종교 분야에 안목이 있으신 분들의 비판과 지적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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