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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문화론

철학과 철학사 [re] 철학자들이 말한 예술이란 무엇인가..

2005.03.10 13:54 조회 수 : 3562 추천:19


>철학자들이 말한 예술이란무엇인가에 대해 알고싶습니다..
>인물별로 간단하게 라도 답변해 주심~~ 정말 많은 도움되겠습니다.
>

알고시포요 님...

질문이 굉장히 광범위합니다. 정말로 책 10권 써도 모자랄겁니다.
왜 그런가 하면 지금 당장 님께서 예술에 관해 궁금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질문들을 한번 써보십시오.
느끼시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 질문들이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님께서 어느 회화작품과 마주했다고 칩시다. 나와 그 그림 사이에서 발생하는 관계에서 나올 수 있는 질문이 있고, 그 그림을 그린 작가와 그림간의 관계에서 나올 수 있는 질문이 있을 것이고, 그 그림이 나오게 된 사회적 배경 따위에 대해서 또한 질문들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구체적으로..이런 종류의 질문들이요.

1.나는 왜 이 음악을 들으면서 '쾌'를 느끼는가?
2.현대회화는 왜 이렇게 어려운가?
3.근래에 들어와서 대중문화와 예술의 관계는 어떠한가? 아니 우리는 그 잡다한 인간 정신의 산물들 속에서 어느 것이 예술이고 어느것이 다른 무엇인지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가?
4.예술은 왜 이런 방향으로 변화했는가?
5.예술에 있어서 각각의 매체들간의 차이는 무엇인가?
6.예술에 있어서 아름다움, 미라는 것은 무엇인가? 이 말은 현재에도 유효한 말인가?
7.도대체, 진짜로 예술이란 무엇인가?
등등...


철학자의 이름이 생각이 나질 않는데, 제가 우연히 집어든 책에서 이런 문구가 있더군요.
철학은 크게 '실체'-'체계'-'구조' 중심으로 변화해 왔다고요.
이 말을 조금이라도 이해하실 수 있겠어요?
예술에 대한 철학자들의 입장도 얼추 이런 식으로 전개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예술을 명확하게 '이거다' 라고 진짜 정의해버립니다.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Art라는 말은 원래 고대 techne로부터 그 어원을 찾을 수 있어요.
테크닉, 기술, 기법..뭐 이런 말이 생각나지요? 그때는 예술을 하나의 기술로써 간주하고 약간 저급한 것으로 보았나봐요. 예술을 자연의 모방이라고 했는데요, '진짜'가 아닌 '가짜'라서 그런다나...
이때는 '미'라는 개념도 상당히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데요, 미는 비례라고 정의합니다.
플라톤은 기하학에서 아름다움을 찾으려고 시도했는데요,
전반적으로 이 당시의 예술에 대한 분위기를 감잡으셨음 하네요.
인간적인 면에서 예술을 바라보았다기 보다는 자연 그 위대한 근원(그때 사람들에게요..) 중심의 사고였고,
예술작품에 있어서 정신적이고 그렇기에 상대적일 수 있는 개념들을 추구했다기 보다, 절대적인 어떤 것을 추구했지요.


님...
칸트 아시나요? 칸트 사상은 근대를 완전 지배했다고 할 수 있을만큼 엄청난 뭔가가 있나봐요.
신을 없앤거는 니체가 아니라 칸트라는 말이 있는데요, 칸트는 종래의 신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탈피해,
세계를 인간이성 중심으로 끌고 들어온 사람입니다. 그의 세권의 저서 중 <판단력 비판>에서 주로 '미'에 대한 것들이 다루어지고 있어요. '취미론'이라고 하지요. 뭐냐면은 이 시대에는 인간이 예술 혹은 자연에서 느끼는 선험적 경험 '쾌'에 대해 예전보다 관심을 기울이게 됩니다. 아울러 숭고, 천재..뭐 이런 개념들이 등장하지요.
예술이 이거다..라는 똑 부러지는 접근은 좀 줄어든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인간 이성에 주목하기 시작한 시기이자 독일 철학이 엄청 커지는 이 때에, 예술에 대한 철학도 독립적인 학의 성격을 띄게 됩니다. aesthetic(스펠링 맞는지 모르겠네요.) 미학이 생겨난 거지요.


저는 요즘 행정학 책을 읽어야하는데요, 행정학은 19세기 말에 생겨난 학문입니다. 그냥 20세기라고 하지요.
근데 여기서도 학문의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더라고요. 미학도 그런 시기에 와있는데..ㅠ.ㅠ
이거는 제 사견인데요. 현대는 '구조'라는게 큰 틀인 것 같아요. 세상이 돌아가는 게 딱 이거야..라는 것도 아니고 왕정시대처럼 서열이 매겨져서 그 위치에 내가 있는 것도 아니고.. 구조를 중심으로 뭔가가 움직이는데, 그 힘의 근원이나 실체를 볼 수가 없어서 답답한 거지요. 그 안에서 나라는 주체를 잘못 찾으면 해체되고 분열되는게 아닐까... 그래서 그것들을 사유하는 학문들도 마찬가지로 '내가 이거다'라고 확실히 말을 못하는 거고요.
이젠 구조를 사유해야하는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영미미학을 중심으로 요즘 예술에 대한 철학적 접근들은 약간 회의적입니다. 님께서 현대 예술의 문제들을 생각해보세요. 왜케 어려워..갑자기 나타난 테크놀로지는 뭐라고 해야할지.. 예술작품이 꼭 아름다운 것도 아닌데..
변기도 예술작품이 되고요.. 그래서 나타난 물음들이 예술의 정의 가능성에 대한 것들입니다.
약간 웃길 수도 있는데요, 정의할 수 있다, 할 수 없다.. 그게 문제가 되고 있어요.
그런 가운데 1970년대쯤 해서 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들 하는 어떤 학문들이 나왔는데 예술이라기보다는(사실 이 예술이라는 말을 쓰는 것도 이젠 조심스럽습니다. 도대체 진짜로 뭔지 모르겠으니까요. 그렇지만 편의상 쓰자면..) 문화에 대한 사유들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시대 흐름인 거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읽어보지는 않았는데 '크로체'라는 사람이 '직관이 곧 표현이다'라는 명제 중심으로 예술에 대한 문제들을 풀려고 했나봐요. 자세한 건 저도 몰겠는데, 그냥 좋아서 써봅니다.



줄이고 줄인다고 쓴건데 제가 봐도 읽기 싫으네요.
저는 대략 미학 처음 공부할 때 그 유아적인 수준에서 뭉텅 뭉텅 쓴 거고요.
사실 이 상태에서도 더 들어가려면 고대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저서들도 들어가야하고, 그 다음 중세시대 몇 사람도 있어야하고 근대에 여러 사람들도 써야되고, 요즘 논의되는 사상가들도 엄청 많이 들어가야됩니다.
아울러 고전주의, 낭만주의 이런 식으로도 구분하는  잣대도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아니, 접근하는 기준은 더 많아요.



도움 되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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