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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문화론

철학과 철학사 제3세계의 철학

김재인 2006.05.26 17:49 조회 수 : 6132 추천:35

  다시, 여전히, 감기가 지독하다. 올 봄의 절반 넘게 감기에 파묻혀 사는 꼴이다. 좋지 않다. 뭔가 크게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느낌이다.

  한국이 학문의 변방에 있기 때문에 좋은 점이 적어도 하나 있다. 한국은 처음에는 중국을 통해, 그 다음엔 일본을 통해, 그리고 시기적으로는 조금씩 겹치면서 독일, 미국, 프랑스를 통해 학문과 사상을 수용한 역사를 지닌다. 이를 나쁘게 보자면 '수입상'의 성격을 지녔다고 폄하하고, 또 다분히 그런 측면이 강한 건 사실이지만, 좋게 볼 수 있는 측면도 있다. 뭐인고 하니, 다른 선진국(?)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다양한 조류를 동시다발적으로, 거의 동등한 무게로,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 그것이다. 학생의 입장에서 보자면, 영미권이건 독일이건 프랑스건 아니면 중국권이건 비슷한 정도의 전문가(?)가 포진되어 고루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는 점. 나는 이 점을 기회로서 강조하고 싶다.
  죽기 직전 푸코는 프랑스와 독일의 국경이 너무 높아 학문이 제대로 교류하지 못했다는 점을 안타깝게 술회한 적이 있다. 서로 교류되었다면 참조하고 도울 수 있는 점들이 참 많았으리라는 것이다. 이 안타까움에 비춰 한국 현실을 고찰한다면 내가 말하는 의미가 분명해지지 않을까 한다.
  자신감이 없어 주눅 들게 되는 때라면 이런 사실이 선진국 학문의 백화점 같아서 마뜩찮겠으나 자신감이 넘치는 때라면 다양한 선진 학문의 경연장이 되어 새로운 뭔가가 탄생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것들이 미비하고 미진하지만,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물론 이는 학생 입장에 있는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얘기이다. 연구자에게는 가혹한 얘기리라. 자신을 딛고 서도 좋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연구자가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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