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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문화론

철학과 철학사 <서광> 552절 번역

김재인 2002.02.24 16:51 조회 수 : 3980 추천:31

Friedrich Nietzsche, Morgenröthe. Gedanken über die moralischen Vorurtheile, 1881

"아직 비춰진 적이 없는 서광이 아주 많다" - 리그 베다


니체, 『서광』, 552절, 김재인 옮김.


이상적인 이기심. 임신의 상태보다 더 장중한 상태가 있을까? 우리가 행하는 모든 것, 고요한 믿음 속에서 행해지는 모든 것은 우리 안에서 생성하는 자에게 어쨌건 좋게 되어가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 모든 것은 우리가 환희를 품고서 생각하는 그자의 신비로운 가치를 높임에 틀림없다. 그때 우리는 자신을 심하게 강제하지 않고서도 많은 것들을 피한다! 그때 우리는 거친 말을 참으며, 화해적으로 손을 내민다. 아이는 가장 부드럽고 가장 좋은 것으로부터 자라 나와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날카로움과 갑작스러움에 몸서리친다. 마치 그것이 가장 사랑하는 미지의 자의 인생의 잔에 한 방울의 화를 떨어뜨리는 것처럼 말이다! 모든 것은 감추어져 있고 예감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는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지 아무 것도 모른다. 우리는 고대했고 또 준비하고자 한다. 그때 우리를 지배하는 것은 드리워진 막 앞에서 관객이 품는 것과 거의 같은 순수하고 순화된 깊은 무책임의 감정이다 ― 그것은 성장하며, 그것은 밝은 곳으로 나온다. 우리의 손에는 그것의 가치와 그것의 시간을 규정하는 그 어떤 것도 없다. 우리는 축복을 주거나 보호하는 모든 간접적인 영향에만 의지했다. "여기에서 성장하는 자는 우리보다 위대하다"는 것이 가장 은밀한 희망이다. 그것이 순조롭게 세상에 나오도록 우리는 그것에다 모든 것을 준비한다. 모든 유익한 것뿐만 아니라 우리 혼의 진심과 화환도. ― 이 장중함 속에서 우리는 살아야 한다! [이 장중함 속에서] 우리는 살 수 있다! 그리고 기다려지는 것이 사상이든 행위이든 ― 우리는 모든 본질적인 완성에 대하여 임신 이외의 다른 관계를 갖고 있지 않으며, 그래서 우리는 "의욕"과 "창조"라는 불손한 이야기는 바람에 날려보내야 한다! 이것이 올바른 이상적인 이기심이다. 우리의 생산 능력(Fruchtbarkeit)이 유종의 미를 맺도록 항상 배려하고 깨어 있고 영혼을 고요하게 유지하는 것 말이다! 이렇듯 우리는 이런 간접적인 방식으로 모두의 이익을 위해 배려하고 깨어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기분, 이 자랑스럽고 부드러운 기분은 또한 우리 주위로부터 널리 불안한 영혼들에게로 퍼져 나가는 기름이다. ― 하지만 기이하도다 임신한 자들은! 그렇듯 우리 역시도 기이할 것이니, 남들이 우리를 나쁘게 볼 수밖에 없다고 해서 우리도 그들을 나쁘게 보지는 말자! 그리고 사정이 나쁘고 위험한 곳에서 길을 잃게 되더라도, 우리는 생성하는 자를 외경한다는 점에서 재판관에게도 교수형리에게도 임신한 여자에게 손대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세상의 정의에 뒤지지 않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