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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문화론

철학과 철학사 카뮈의 '시지프스 신화' 질의 응답

김재인 2004.03.12 00:57 조회 수 : 8364 추천:46

안녕하세요. 공부하다가 궁금한 점이 있어서 이렇게 메일을 보냅니다.
한번씩 홈페이지를 찾는 사람입니다.

질문은 간단합니다.
시지프스 신화를 보고...
<실존주에서 보면> 삶은 선택과 결단의 연속이다. 마치 시지프스가 끊임없이 바위를 밀어올리듯 우리는 끊임없이 선택해야 한다. 자신의 운명은 오로지 자신의 판단과 선택에 달려있다.
그러나 시지프스는 제우스에게 형벌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자신의 선택한 것이 아니라?
상황은 만든 장본인은 시지프스이지만요?
좀 헤갈려서?
죄송하지만 꼭 답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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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온 메일입니다.
모든 분들께 답변을 드리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게시판에 답변을 적습니다.

시지프스(희랍어로는 '시시포스'가 맞답니다, 암튼)가 제우스에게 형벌을 받고 있다는 것은 오늘날 어법으로 하자면 시지프스가 이러저러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신에 의한 형벌이 아니라 시지프스가 놓인 상황 또는 처지랄까요. 그것은 자신이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맞습니다. 카뮈의 '시지프스 신화'를 보시면, 우리가 놓인 상황을 '부조리'라 이름합니다. 우리가 태어난 상황이 그러하다, 우리가 태어나 봤더니 우리는 그러한 상황에 놓여 있더라, 라는 것이지요. 그 부조리의 의미는 '생에 의미가 없다'는 것으로 요약됩니다. 생에는 원래 존재하는 선험적 의미 같은 것은 부재한다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 '창조'입니다. 의미는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이지 원래 있는 것이 아니다. 뭐 이렇습니다.

질문하신 분은 실존주의를 언급하셨는데, 시지프스 신화는 실존주의보다는 카뮈의 사상에서 주로 언급되고요, 하지만 질문하신 내용은 사실 카뮈의 답변뿐 아니라 실존주의(싸르트르, 보봐르 등)에서도 내리는 답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궁극적인 문제의식이 겹친다고나 할까요. 복잡한 내용에 너무 간략히 답변을 드린 것 같기도 합니다만, 일단 이 정도로 답변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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